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, 대권 시동과 동시에 '더민주 탈당' 향후 행보 촉각

국민의당 “손학규 복귀 대환영” 손짓

2016. 10.21(금) 08:29

[서울/아침신문]이문석기자 =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14년 7·30 수원 보궐선거 패배 다음날인 7월31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군에서 칩거 생활을 한지 2년 2개월여 만에 정계복귀 선언과 동시에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20일 선언했다.

특히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‘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. 이 일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’며 말하면서 더불어 “국회의원, 장관, 도지사,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. 당적도 버리겠다”고 의사를 표명했다.

또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‘당직’이라고 발음했으나, 손 전 대표측은 “당적을 잘못 발음한 것”이라고 정정하면서 그는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‘6공화국은 그 운명을 다했다면서 지난 30년간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’며 말하고, “6공화국 체제에서는,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나가 수 없다. 제7공화국을 열어야한다”며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.

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‘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’며 말하며, 제7공화국을 열기위해 “꺼져버린 경제성장 엔진을 달아 다시 시동을 걸기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겠다.”고 강조했다.

이번 손학규 전 대표의 탈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 또는 무소속 상태에서의 제 3지대론 등 대선을 앞둔 다양한 정치공학적 계산속에서 시나리오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.

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손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고,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계복귀를 하신 뒤 ‘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했다’면서 더불어민주당과 “큰 틀에서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.”고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피력했다.

또한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 복귀 및 탈당 선언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,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0일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‘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을 환영한다.’며 표현하고, 야권 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“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야권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”며 “당적을 이탈했기에 열린 정당 국민의당과 함께 하자고 거듭 제안한다”고 의사를 표명했다.

이에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‘기존 낡은 양당 정치는 국민에 희망이 아닌 절망만 안겨드렸고 이제 국민은 정권교체, 더 나아가 정치교체를 바라는 열망으로 불타오르고 있다’며 손 전 대표의 복귀는 “답답한 기득권 정치에 절망한 국민들을 위한 신선한 가을바람이 될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
이에 따른 국내 정가의 시선은 손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그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로 당분간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, 정운찬 전 총리 등으로 구성된 중도적 인사들과 함께 제3지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,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와 후보단일화 또는 연대 등을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, 더불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 전 대표 간에 연대설 등 그동안 회자됐던 다양한 대선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여야를 떠나 예의주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. 

한편 국민의당은 창당 직후부터 손 전 고문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왔고, 박 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손 전 대표를 거듭 독대했지만, 아직 국민의당 입당 등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 전 대표와 당 지도부 등은 대체적으로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해 적극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고 내심 입당을 기대하는 눈치다.